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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낙서장

차 없는 날 행사... 취지는 좋은데...

오늘 차 없는 날...

저는 수원 성균관대역에서 문래동으로 매일 출퇴근을 지하철로 합니다.

성균관대역 -> 신도림 -> 문래 이 코스이죠...

8시20분정도가 되면 신도림역에서 문래동으로 가기위해 2호선을 탈 때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몰리기 때문에 새벽 운동을 하고 좀 일찍 집을 나섭니다.

오늘도 변함없는 시간에 집을 나섰죠.. 역으로 걸어가는데 플랫폼에 사람이 평소보다 꽤 많았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전철을 탔는데.. 평소의 1.5배 ~ 2배 정도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구로정도에 와서는 꽉~ 끼어서 발도 못 움직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전철이 역에서 서 있는 시간도 좀 길어지지요..

(게다가 왠 여학생이 실신을 해서 여성분 2분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신도림역은 난리였습니다. 원래 신도림에서 문래방향으로 가는 전철은 반대 방향보다 사람이

좀 적습니다. 오늘은.. 뭐 전철이 늦게 왔는지 플랫폼이 아주 꽉 들어찼더군요..

계단에서 내려가지도 못 할 정도로 말이죠... 멀뚱히 서서 전철 2대를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요...

취지는 좋습니다.. 환경오염? 교통혼잡? 다 좋은데..

이렇게 하루 차량 통제해서 과연 뭐가 이루어질까 입니다.

반 강제적인 도로 통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이 과연

"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빠르고 편하네. 다음에 또 이용해야지"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저도 오늘은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대중교통도 이 모양인데 차가 막혀도 내차 가지고 다니는게 낫겠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요?

오세훈 서울 시장은 뭐 매일 어떻게 출퇴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널널한 버스타고 수행원들과 널널하게 내리면서 사진도 찍었더군요.

(설마 버스를 대절한건 아니겠죠???)

정말 이런 행사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제반 여건도 만들어 놓고

그리고 이런 행사를 하게 됨으로써 대중교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현장에서

파악을 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관련 공무원들이 (서울시, 국토해양부까지)이 각 역으로 다 출동해서 한번 역 상태가 어떤지

직접 타보기도 하고 현장 체크도 해봐야 하는거 아닐까요?

오늘 도로 통제 때문에 차 못 가지고 나간 시민들 많을 겁니다. 그분들은 하루종일 자기 차량을 사용하지 못 하겠지요.

그분들의 불편함은 어떻게 할까요? 생업까지 방해하는 이런 행사가 과연 얼마나 환영 받을까요?

서울 시장은 버스로 출근해도, 관용차 잘 끌고 다닐 겁니다. 오늘 하루 말이죠. 공무란 목적아래 말입니다.

높으신 양반들은 다들 그렇게 하겠죠.

눈에 보이는 곳이 시원하게 잘 뚫렸다고, 오늘의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말은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탁상행정하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서 두눈으로 똑똑히 살펴보세요

밑에서 올라오는 보고도 보고지만 본인의 두눈으로 확인하세요.

실무자들이 아부하려고 올리는 보고에 눈이 먼 멍청이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