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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이야기

아이가 아픈 부모의 마음. (생후 71일)

저번주에 D.P.T, 로타 바이러스,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하고
어제 또 뇌수막염과 폐구균 예방 접종을 했다.

저번주 예방 접종 후 크게 열이 나지는 않았었는데
미열이 좀 있는지 서현이가 컨디션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는데
어제 접종을 하고 난 후 새벽에 열이 37.9도까지 올라가면서
아이가 보채기 시작했다.

수건으로 물 묻혀서 몸 닦아주고
해열제를 조금 먹이고 해서 재웠는데

지금은 열이 다 내려가고
아이가 생글생글 웃고 있다고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열이 나면 어른도 힘든데
37.9도까지 열이 올라간 상태로
재우니까 또 자는 서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거기다가 신생아때부터 작게 들리던 심장 잡음 소리가
아직 조금 들리는 것 같다고
초음파를 한번 받아보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 바람에
또 걱정이 스물스물...

대부분 돌 이전에 닫힌다고 하니까
그것만 믿고.. 그리고 서현이 잘 먹고, 잘 크니까..
가급적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서현이가 많이 울었지만
아파서 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이런 기분은 못 느꼈었는데
이번에 심장 문제하고
열 때문에 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많이 아파오더라...

아파서 우는 울음 소리는 확실히 달랐다..

와이프는 아마 더 했겠지..

자식이 아프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뭐라 말로 표현을 못 할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한 CF에서 나오는 문구가 생각났다...

"서현이가 자랐다. 엄마도 자랐다."

육아는 아이 혼자 자라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함께 자라는 것 같다.

그래도 하루만에 열이 내려가줘서 너무 고맙다.



- 3일전 아침에 엄마 젖 먹고 바운서에서 노는 서현이. 혼자 바운서를 열심히 움직이면서 좋다구 웃는다.
아 이뻐라~~~ :) 서현이의 웃는 모습을 마음껏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