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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이야기

[첫꼬] 첫꼬의 마음?

둘째가 집에 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우리 첫꼬의 반응이었다. 


의외로 동생을 이뻐하고 아가 귀여워 이러기도 하고.. 

엄마가 젖 주는 모습이나 아빠가 안고 있는 모습을 봐도 겉으로 드러나는 

뭔가는 없고 그냥 같이 옆에와서 둘꼬 보면서 발도 만져보고 좋아라한다. 


어렴풋이 동생의 의미를 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이다..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애 때리고 엄마가 안고만 있어도 난리를 친다고 하는데

우리 첫꼬는 엄마가 2주동안 조리원에 가 있는 동안 한번도 엄마 보고 싶다고 울지도 않았고..

둘꼬가 집에와서 엄마가 안고 젖을 주고 있어도 화를 내지 않고 이쁘다고 한다.


이게 얘가 속으로 어떤 기분일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것이 더 맘이 좀 짠하기는 한데..

괜시리 일찍 철드나 싶기도하고...

이러다가 자기도 관심끌라고 퇴행을 하나 싶은 걱정도 든다.



어제 첫꼬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마트안에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한 1시간을 진짜 원없이 같이 뛰어주었다. 

속에 쌓인 스트레스 좀 풀라고..


잠도 평소에 첫꼬는 엄마 아빠랑 방에서 같이 자다가 

지금은 둘꼬랑 와이프 장모님께서 안방에서 주무시고, 첫꼬는 마루에서 나랑 같이 잠을 잔다. 

마루로 밀려난 기분도 들것 같고..

엄마의 옆자리를 빼앗긴 기분도 들것이다. 분명히..


그래서 자면서 첫꼬한테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면서 안아주고 "아빠는 세상에서 우리 첫꼬가 제일 이뻐" 라고 매번 이야기해주는데 

아침에 내가 일찍 출근을 하면 서현이는 잠깐 방에 들어가 엄마 옆에 눕는다. 내가 안아 데리고 들어가서 눕혀주는데..

이렇게 자기가 왔다갔다하는 과정 또한 아이한테 상처가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좀 조심스럽다.


아직까지는 아무튼 괜찮은데 우리 첫꼬맹이 나중에 쌓인게 빵~ 터지는거 아닌지..

얘가 정말 괜찮아서 괜찮은건지.. 그냥 참는건지

알 수가 없다. 물어봐도 그냥 이쁘다고하고...


우선 와이프가 너무나도 잘 버텨주고 있어서 (새벽에 몇번씩 일어나 아이 젖 먹이는 거.. 

그러면서도 짜증한번 내지 않는 우리 와이프한테 정말 고맙다.)


나는 더 첫꼬를 이쁘고 사랑스럽게  대해주는것..

그리고 주말에 아빠가 완전 신나게 놀아주는 것..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해줘야겠다.


다~~~ 사랑하고 내가 지켜야 할 나의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