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꼬맹이들 이야기

다사다난 주말 (서현이 생후 37,38일)

엄마가 자는 틈을 타 똥을 싼 서현이
아빠가 엄마 깨기전에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1. 방구 뿡~~~ (손에 방구의 느낌이 후왁~~ 흠칫!)
2. 오줌 쫙~~~ (갑자기 당하면 정말 1-2초 멈칫한다. 재빨리 기저귀로 막았지만 이미 ㅠㅠ)
3. 다시 똥 뿌직~ (엉엉)

아빠는 오늘 방구,오줌,똥 세례를 받았다.

고마워 서현아. 좋아 죽겠네.



참 다사다난한 주말이였습니다.
서현이가 천국과 지옥을 한번에 보여주네요.
저는 토요일 새벽 오픈 작업이 있어서
금요일밤에 잠깐 퇴근해서 밥하고 국을 좀 해 놓고
새벽 1시 30분에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다행이 그날 새벽에
서현이가 푹 자줬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밤에 잠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새벽에는 4-5시간씩 잘 자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 아빠를 인지하지 못 해서 그냥 졸리면 잘 자는건지..^^;;

그날 오후에 퇴근을 했는데
서현이가 거의 설사를 했었습니다. 와이프가 기저귀를 비닐에 쌓놨더라구요..
밤 새고 왔지만, 주말 내내 어디 아픈건 아닐까 걱정하는 것 보다는
병원가서 진찰 한번 받아보는게 낫겠다 싶어서
서현이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샘께서 기저귀를 보시더니 장염끼가 있다고 하시면서
여기저기 진찰 해보시고 약과 땀띠 연고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서현이가 요즘 땀띠가 또 장난 아니거든요..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연고를 발라준 엄마 아빠의 만행.. ㅠㅠ 서현아 지못미. 근데 연고가 너무 뻑뻑하단다. -_- 물에 개서 바를 수도 없고 문지르자니 참말로 뻑뻑하구... -

그리고 병원에 다녀와서 서현이가 자장가를 틀어주니 (태교때 들려주던..)
그냥 혼자 누워 잠이드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ㅠㅠ
저와 와이프는 한줄기 빛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ㅋ
어차피 우연이었겠지만.. 흐~~ 그래도 최소한 이제 백색소음 들려준다고
드라이기 소리는 안 들어도 됩니다. ㅎㅎㅎ

- 뭐 그래도 용쓰는건 여전합니다 -_- -



오후의 그 기쁨도 잠시
그날 밤에 서현이는 또 잠들기 전에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안아줘도 안되고 달래줘도 안됩니다.
밥 먹은지도 얼마 안되었고 배도 열라 빵빵한데
젖 물려야만 울음을 멈추네요. 그렇다고 열심히 빠는 것도 아니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배 빵빵 서현이. 너 어뜨할라고 그래 ㅠㅠ 배가 저리 빵빵한데 계속 그러면 우짜니~~~ -


그렇게 씨름을 하고 잠들더니
다음날 5시 20분까지인가.. 거의 6시간을 그냥 잤습니다.

아파서 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_-
잠투정 울음이 저렇게 심할까 싶기도 하지만
육아 카페가서 보면 자지러지게 운다는 애들도 많고...


오늘은 (일요일) 또
와이프가 아팠습니다.
아침부터 한쪽 가슴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젖몸살인가 싶었는데 젖을 보통 다 비우거든요. 서현이가 잘 먹어줘서..
그런데 한쪽이 계속 아프다고 해서
찜질과 마사지를 해주었는데 안 낫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오는 몸살기. 열과 오한이 오더군요.

급하게 병원에 전화해보니
젖몸살이나 유선염 같은데 당직샘이 계시니까
많이 불편하면 오라고 했습니다.

와이프가 그 아픈 몸으로 병원가기전에
서현이 젖 한번 물리고 서현이 둘둘 말아서
같이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서 주사 맞고 약 처방받고 오니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네요. 이 젖몸살이라는 것이 엄청 무섭더라구요..
열 나는 것 자체가 참 고통스러운데..
엄마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와이푸 화이팅~~!!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샘이 서현이를 보더니
"어머~~~~ 너무 이쁘다. 울지도 않네. 아유~~ 순하네~~" 이러면서
엄청 이뻐하고 순해서 좋겠다고 막 그러시더라구요.

'얘가 밤에 얼마나 난리를 피우는데요..ㅠㅠ'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싱글싱글 웃고 있는 서현이의 얼굴을 보면
누구도 저희 부부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간호사샘은 나가시면서 한번 더 이쁘다고 이쁘다고 하시더니
퇴근을 하시더군요.

서현이 요 가증스러운~~~~~~
밖에서는 착한 딸이고 집에서는 멍미~

- 나 ~~~ 모유 먹는 여자야~~~~ 라고 놀다가 토하는 바람에 와이푸가 캠코더를 던져버렸..-


지금은 목욕시키고
또 땀띠 연고로 엄마 아빠가 얼굴에 약간의 만행을 저질러준 상태로
잘 자고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하루에 정말 온갖 감정이 교차합니다.
기쁨, 행복, 피곤, 힘들고, 어쩔땐 극심한 피로와 함께 짜증, 가엾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걱정, 웃음, 울음..
세상의 모든 이치가 육아에 있는 듯 -_-

서현아~
오늘도 새벽에 잘 자줄거지? ㅎㅎㅎ


- 왕건이 두개가 코구멍 양쪽에 하나씩.. --^ 동영상에는 안나오지만 하나 빼는데 성공!!
손으로 캠코더도 가리고, 면봉도 치우고 ㅋㅋㅋ 싫어해도 밤에 자야하는데 저런게 있으면 안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