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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소감] 워낭소리


오늘 드디어 워낭소리를 보고 왔습니다.

예전부터 보고 싶어서 포스팅도 했었죠. (요기)

저희 집 식구들 (아버지,어머니,동생)과 와이프와 함께 보고 왔죠..^^

강변 CGV에서 마침 영화를 하고 있길래 동생한테 예매를 시키고

정말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와 극장에 나섰습니다.


예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영화를 본 것은 왕의남자 이후로 두번째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어렸을땐 아버지께서 저희를 데리고 극장에 다녀와주시고 하셨었는데..

아무튼 강변 테크노 마트 그 하늘 정원인가 하는 곳에서 만나서 한 20분 정도 커피 마시면서

바람 좀 쐬다가.. (오늘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

같이 영화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팝콘 하나씩 사들고 말이죠!

4관에서 했는데 관이 정말 작더군요.

그런데, 관이 작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대에 저희가 봤을때 영화 시작 1시간 전이었는데 유일한 매진작이었습니다.

그 다음 다음 시간도 거의 매진 상태였구요.

괜히 제가 다 흐뭇해지더군요 ㅎㅎ


영화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부터 연인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와계셨습니다.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 그리고 와이프가 저 이렇게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고

초반에 선전이 너무 길어서 좀 짜증이 -_-

(show 선전 좀 작작 집어 넣지 -_- 오히려 역효과가 막..)


영화는 참 좋았습니다.

자연의 소리가 그대로 음향이 되어 들리고

hd로 찍었다는 시골의 풍경은 여름에는 초록빛, 가을에는 황금빛, 겨울에는 은빛의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할머니의 툭툭 던지시는 듯한 목소리가 나레이션이 되었고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영화에 웃음을 던져주었고요...

할아버지의 표정,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왠지 옆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물론 나이는 아직 훨씬 적으시지만...

초반엔 다들 재미있게 웃으며 보다가

후반부에 가니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리고 중간중간 들려오던 음악소리가 기억에 참 많이 남네요...


영화는 1시간 20분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구요 소의 모습, 그리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식구들과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한 영화 관람은 너무 좋았네요~

그러고보니 결혼하기전... 상견례 하기도 전이었는데

지금의 와이프.. 그때는 여자친구였지만와 왕의남자도 같이 봤었네요..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구..ㅎㅎ 인연은 인연인가... ^^


워낭소리..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항에 계신 장인어른, 장모님과도 함께 보고 싶은데..

제약이 좀 많네요. 나중에 DVD라도 하나 가지고 가서 집에서라도 같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아버지와 헤어지고나서 롯데 백화점 잠실점에 가서

와이프 클라란스 튼살예방/치료 크림과 네스프레소 디카페인 커피 캡슐 그리고

테팔 후라이팬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어서 그런지 와이프가 집에 와서 밥 먹고는 제 다리를 베고 눕더니만

살짝 졸더군요..^^

깨워서 샤워 시키니까 또 초롱초롱 해져서 컴퓨터를 하고 있네요.^^

(마무리가 좀 이상? -_-)

와이프 오늘 나들이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

아무튼 워낭소리...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