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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이야기

여름이 태어나다!!!!

우선 이 포스트를 쓰기에 앞서
우리 와이푸는 초산임을 알려드립니다. -_-

2009년 7월 10일 오전 5시
회사 일 때문에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저는 와이푸에게
그냥 더 자라는 뽀뽀만 해주고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하면서 김밥 한 줄을 사먹었고,.
열심히 맡은바 소임을 다했죠..

2009년 7월 10일 오전 10시 10분
전화가 왔습니다.
와이푸에게...
"나 지금 병원가요"
"왜??"
"양수 터진거 같아"
"급한거 아냐?? 119 불렀어?"
"아니 그냥 콜택시 불렀는데?"
"안 아파?"
"응 아프지는 않아"
"알았어 나 금방 병원으로 갈게"


2009년 7월 10일 오전 11시 10분
"하악하악.. 저기 이영미 산모.."
"신발 저기에 벗으시고 슬리퍼 신고 들어오세요"
"네.."

그렇게 만난 우리 와이푸는 가족 분만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자궁문은 3cm가 열렸는데
너무 안 아파하길래 그동안 4주간 라마즈를 배우면서 알게 된
지식은 전부 저하늘의 별이 되는 기분이었죠...

그렇게 1시간정도를 누워있다보니 갑자기
통증이 강해지는 듯 와이푸도 아프다고 얘기를 하면서
표정이 심각하게 변해갔습니다.

이쯤 되니.. 같이 배운 라마즈가
정말 최고의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주고 싶어지면 얘기하세요.."

간호사 샘님의 저 말만 듣고
힘주고 싶어질 때만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 순간이 오고!!!

울 와이푸가 힘을 열심히 낸 덕분에
여름이가 정말..
3시간만에 쑥~~~~~~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오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겠다고
들고 간 DSLR과 캠코더는 다 무용지물..
힘들게 나온 여름이와 와이프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정말 눈에서 눈물이 콸콸 쏟아졌습니다.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드디어 우리 여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찌나 효녀인지

금요일, 오전10시, 담당 선생님 당직일, 아빠는 휴가를 안내도 되고. 등등!

이 외에도 몇가지 좋은 일이 겹치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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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용석이, 용식이에서
아빠가 되었고
정말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와이프는 와이프에서 엄마가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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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초산인데..
세시간만에 순산해준 와이프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세시간만에 골반 주파를 해준 여름이도 너무너무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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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된 후에야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네요....


오늘은 제 일생에 있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날입니다.

"여름아.. 생일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