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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일상

아버지와의 술 한잔

어제도 새벽 배포가 있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했던 날이었다..

(이제 4번째이지만.. 적응이 안된다. -_-)

저번주에 어제 아버지를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 퇴근후 잽싸게

논현동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났다..

동생과 아버지가 같이 와서 고기를 먹으면서 간단하게 소주 한잔 하고

"아버지 제가 술 한잔 사드릴게요. 가요." 라고 했더니

"나도 술 사줄 정도의 힘은 아직 있어." 라고 하시는 아버지..

"에이.. 누가 아버지 힘 없으셔서 술 사드리는거에요? 회사 옮기고 첫 월급 받았으니까

제가 한잔 살게요~"

라고 말씀드리고 자주 가던 오뎅바로 모시고 갔다..

오뎅바에가서 사케와 오뎅 그리고 초밥을 조금 시키고

3부자가 앉아서 2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나...

회사얘기, 곧 이사 갈 집 얘기, 내 얘기, 아버지 얘기, 동생 얘기..

착한 와이푸 덕분에 집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렇게 집이 아닌 평소 나와 친구들이 자주가던 술집에서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는 또 다른 느낌이다.


집에 갈 때가 되어서 동생과 아버지는 택시 잡아서 보내드리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고고씽..~

가는 도중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전철 잘 탔냐. 고맙다"

"뭐가 고마우세요 ㅎㅎ"

"아들한테 술 얻어먹으니까 마음이 훈훈하다."

"에이 뭐 처음 사드리는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ㅎㅎ 제가 또 사드릴게요. :)"

"그래 잘 들어가"

전화를 끊고보니 마음이 뭔가 짠하다.


아버지의 연세가 점점 많아지시면서

작은 것에 좋아하시는 모습이 많아지시고...

한통의 전화해도 마음이 짠해지는 날이 많아진다.


카메라 가져가서 동생이랑 아버지 사진이라도 좀 찍어오는건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