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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이야기

새벽 기상.

한참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자던 와이푸가

"서방 서방 나 배가 너무 아파" 하면서 몸도 못 돌리면서
나를 손으로 흔들어 깨웠다.
원래 그런거에는 잘 일어나는 편이라서 후다닥 일어나서 보니까
왼쪽으로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대략 5시 30분정도..
순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배를 좀 만져주면서
어떻게 아프냐구 물어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산부인과에 전화했는데
간호사가 일단 지켜보고 1시간 이상 아프면 병원에 오라고 했다.

그런데 이 간호사님 마치 자다깬 목소리로 건성건성 말씀하시는 것이
믿음이 영 -_-;
아무튼 그렇게 전화를 하고 다시 와이푸한테 가봤더니
"방구 뀌니까 좀 안아파" 이러는 거다 -_-;
그러더니 화장실에 다녀오고나서
아까처럼 막 아프지는 않고, 그냥 오른쪽 배만 콕콕 아프다고 했다.

새벽에 급한 맘에 이것저것 찾아보니 자궁이 커질려고
아프기도 한다는 얘기도 있고..한데

피만 안 보이면 괜찮다는 얘기도 있고..
일단 괜찮은거 같아서 회사는 쉴 수 있으면 쉬라고 하구
출근을 했다..

출근하는 내내 걱정 걱정. 운동하면서도 핸드폰 앞에 놓고 운동하고..
내일 모레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이라서 그냥 하루 더 두고 보기로 했는데
내일 모레 병원 가는 날 아니었으면 오늘 병원 데리고 왔을텐데.. 때마침 담당 선생님도 오늘 휴진이라 하셔서..

출근하고 와이푸가 병원에 다시 전화해보니
통증이 길었던 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 더 아프지 않으면 내일 모레 오고
또 아프면 내원하라고 얘기 한 듯 하다.


지금의 와이푸는 집에서 택배받고 밥 먹고 배부르다고 좋다고 하고 있다. ㅎㅎㅎ


아픈거 옆에서 보니까 이거 뭐 어떻게 해줄 수도 없는 것이
마냥 안타깝기만하고 그랬다...


애 낳을때 옆에서 보면 더 하겠지..;;;


암튼 와이푸 임신하고 15주만에 처음

서방을 놀라게 한 사건.

여름이가 엄마 아빠 처음으로 놀라게 한 사건 --; (사실 여름이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는 아직 -_-)


일단 오늘 하루 지내보고 낼 모레 병원에 꼭 가봐야겠당.

새삼 세상 어머니들이 존경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