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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리뷰] 눈먼 자들의 도시

와이프가 한 몇 주 들고다니면서 읽고 있던 책..

그때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와이프가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와이프가 다 읽고 나에게 넘겼는데 내가 잠시 psp 게임의 세계로 외도를 하는 바람에

얼마전에 다 읽어본 책.

표지는 저게 아닌데.. 아마 영화 개봉하면서 그에 편승하고픈 마음에 디자인을 조금 바꾼듯하다.

처음 이 책을 봤을때 글이 쓰여진 그 형식에 조금 당황했다.

따옴표가 없다. 즉, 대사의 구분이 없었다. 문단의 나눔도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 붙여서 한번에 써내려간 느낌이 들었다.

(뭔 책이 이래??)

처음에는 이게 읽기가 참 불편했는데, 어느정도 진도를 나갔을때 굉장히 편하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마치, 누군가 내 앞에서 나에게 옛날이야기 혹은 자신의 경험담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와이프가 "이거 주제 사마라구..어쩌구..저쩌구.." 라고 했을때 나는

이책의 주제가 사마라구인지 알았다. -_-

눈먼 병 이름이 사마라구인가? 하고 -_-;;;;

알고보나 작가 이름이 주제 사마라구구만..


아무튼 이 이야기는..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버린 상태에서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전세계 사람이 눈이 멀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딱히 책에 얘기가 없어서..적어도 한 국가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 것은

분명한 것 같지만)

보는 내내 인간의 본성이란 것에 참 불편했다.

어느 영화를 보건..어느 책을 읽던 저런 상황에 빠진 인간들은

항상 나름대로의 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서 권력을 가지려하고

성욕과 식욕을 어떻게든 채우려는 그러한 모습들이

나온다.

뭐 그것이 원시시대부터 인류가 살아 남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는 기본적인 본능들이긴 하지만.. 아무튼

책에 쓰여있는 상황과 환경을 눈에 그리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하고 싶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사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고.....

누군가 우리를 저런 상황으로 몰아넣고

"개 처럼 살래. 사람답게 죽을래" 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사람답게 죽겠다."라고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라나..


그리고 또 하나..

읽는 내내 내 한 몸 건강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한 생각이 들던 책.. ㅋㅋ

특히 눈이 안 보인다.. 거기다가 내 주위 사람들도 눈이 안 보인다.

이 상황이 닥치면 과연 적응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지금 두눈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

괜시리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내용은 실감이 났다.



네타가 있을 것 같아서

자세한 얘기를 적어놓지는 못 하지만

처음 글을 마주했을 때의 그 불편함은 금방 사라지는 것이고

어느새 굉장히 몰입해서 읽게 되는 내용과 구성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이쯤되면 이제 영화가 한번 보고 싶어지는데..

병원의 그 상황들을 어떻게 묘사 했을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