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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aris 2013 (5th wedding anniversary)

[Paris 2013] 결혼5주년 파리 여행기 - 5일차 (몽마르트 언덕, 베르사유 궁전) -


새벽까지 이어진 몽쉘미셀 투어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8시쯤 눈을 떠서 비비적거리다가 호텔 카페에서 조식을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이날은 일요일. 파리에 오면서 착각을 했던 것이 우선은 밤에는 사람이 거리에 없을 것이다. 유럽이니까..

그리고 또 하나가 휴일에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유럽이니까...

였는데, 오며가며 유명 관광지가 널려있는 파리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였다.


사실 파리 여행을 오기전에 가장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던 곳중 하나가 몽마르트 언덕이었다.


일단, 손목에 끈 묶는 흑형들이 아주아주 많다고.. 그래서 파리에 가기전에 생각한 이미지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언덕에

끈 묶는 흑형들이 진을 치고 몇 안되는 관광객을 노리는 그런 이미지였으나.. 실상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관광객과.. 자리펴고 짝퉁파는 착한 흑형들과 끈 묶는 흑형들이 좀 있다는거...


아무튼 이날 버스를 타고 몽마르트로 향했다. 


전날 몽쉘미셀 가이드분께 이날 대규모 집회가 있는 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당한 사람들이 모인다고...

갇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어디서 열리는지를 몰라서... 나중에 알고보니 행진집회였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보니 manification 이런 문구와 함께 불어로 뭔가 써 붙여져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타려는 버스번호와 함께!!


아무래도 집회인거 같은데..... 아 진짜 관광도시 아냐!!! 영어정도는 좀 써달라고!!!!!


하면서 와이프와 우왕우왕 거리고 있으니 프랑스 할아버지께서 영어로 설명해주신다. ㅠㅠ


짱 멋있어! ㅠㅠ. 80번 버스가 11시까지만 운행한다는 완전 고급정보를 주신 할아버지 쵝오 감사합니다 -_-


뭐 올때는 메트로 타면 되기 때문에 일단 가는건 버스타고 고고.

버스는 확실히 좀 평소와는 달랐다. 휴일이다보니..

관광객아니면.. 평소보다는 나이드신 노인들이 많았단것 같다. 아무튼.. 가고있는데 버스 앞문과 뒷문으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3명정도 올라왔다.

경찰은 아니었던것 같아서.. "뭐지?" 하고 있었는데 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와이프는 검표 처음 당해본다고 완전 신나하고..-.-

간단히 표를 확인하는 것으로 검표는 마쳤는데 우리 반대편에 앉아있던.. 여자하고 뭔 문제가 있는지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나가는 것 같았다. 아무튼, 검표도 마치고 밖을보니.. 슬램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와..쭉~~~ 늘어서있는 성인용품과 포르노 비디오 가게들..


"음.. 뭐 확실히 동네가 좀 후진곳이긴 한가보군.."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 버스의 모습. 이날 탔던 버스가 2개가 연결되어있는 그런 버스였다.



- 날씨가 좀 흐려서 그런지.. 아무튼 거리의 느낌이 꽤 달랐던 이곳. 하지만 넘치는 관광객으로 뭐 썰렁하거나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몽마르트에 도착하여 언덕을 향하는데 무슨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는것이 있다고하여 뭐 상당히 높은 언덕인줄 알았으나

진짜 그냥 언덕 수준 -.- 그래서 그냥 걸어올라가기로한다. 결론적으로 정말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곳 정상에 사크레쾨르 사원이 있는데,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되는듯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안에서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웅장한 건물안에서 울려퍼지는 찬송가 소리는 정말 대단한 감동을 준다.


언덕이 높지 않았지만 워낙 높은 건물이 없는 파리라서 이 언덕에서만 바라봐도 파리의 멋진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다.


사원내부로 들어갈때 입장료는 없으나 헌금을 받는다. 사원안은 촬영이 금지.

그리고 사원 옆으로 돌아가면 높은 돔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며..

나선형 계단이 상당히 높다. ㅋㅋ 방심하지말자. 하지만 정말 멋진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으니 이왕 이곳까지 왔으면 한번 올라가보자.



-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회전목마. 이게 에펠탑 근처에서도 2개를 봤었는데... 로컬주민을 위한 것인지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 -_-



- 이제 흑형따위 두렵지 않아! (와이프는 원래 신경도 안 썼음 -_-) 저 위로 모이는 것이 사크뢰케르 사원이다.



- 언덕에서. 정말 정말 정말 관광객이 많으며... 왠지 이곳 참 느낌이 좋다. 





- 돔에 올라왔다! 저 멀리 에펠탑도 보인다! 다음 포스트에 나오겠지만 에펠탑에서 파리를 바라보면 평평한 대지에 작은 언덕이 쏙 올라온 것이 보이는데 그게 이 몽마르트 언덕이다. 어쩌면 이런 도시가 있을까. 정말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다. 부럽 부럽.






몽마르트 언덕을 내려와 와이프의 로망 물랑루즈로 가기로한다. 가는길에 데르트르 광장을 거쳐서 가기로했다. 물론 우리가 좋아하는 도보로!

데르트르 광장 역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점심때라서 카페에도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살짝 배가고파 이곳에서 약간의 간식을 먹고 약간의 기념품을 구입한 후 물랑루즈로 향했다.





물랑루즈의 빨강 풍차가 로망인 와이푸. 난 물랑루즈를 안 봐서... 걍 감흥이 없었다.

생각보다 작기도했고.... 하지만 이곳도 유명한 곳인지라 건물 앞에서 사진찍는 관광객들이 다수 있었다.

물론 우리도... ㅋ





베르사유에 가기전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그리고 기념품등을 호텔에 가져다 놓고 베르사유로 가기로 결정.

점심은 퀵 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

꽤 맛있는 햄버거가 나온다. 근데 점원이 갑자기 와이프에게 꽃을 준다? 보니 들어오는 여성들에게 꽃을 준다. 알고보니 저날이 Mother's Day였다.

그래서 꽃도 호텔에 놓고 가기로 결정 -_-



- 시원한 콜라와 햄버거.. 아 보고있으니 또 먹고 싶어지네 -_-



- 와이프는 쥬니어버전!



베르사유를 가기위해 RER을 타야한다. 우리가 들고다니던 까르네로는 베르사유까지 가지 못하는 티켓이었기 때문에

표를 구매해야했는데, 메트로를 타고 가다가 RER로 갈아타야 하는데 표가 어떻게 되는건지 잘 몰라서 티켓 창구에 계신분께 구매를 하기로 했다.


"샤또 베르사유!! 고 앤 빽!!! 투 피플!!!"


우리손엔 표 4장~ 


"캔 위 테이크 알이알 디스 티켓?"


 이 두 문장으로 모든것이 해결 ㅋㅋㅋ 


메트로를 타고 RER역이 있는 곳에 내려 환승을하고 베르사유로 향했다. 파리에서 약 30분정도를 갔던것 같다. 

도착하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에는 다른 표는 구입하지 못 하고 오직 궁전 관람만 할 수 있었다. 대신, 표값은 반 값으로..

하지만 정원도 앞에만 볼 수 있고 들어가지는 못 한다. 아쉽지만.. 일정이 남아서 또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담주에 다시 오지 뭐" 이럴만한 거리도 아닌지라 일단 그거라도 감사하며.. -.-


우선 여행책자에는 베르사유 궁전 가기전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표를 사면 안 기다리고 좋다고 했는데

저 반값짜리표는 이곳에서는 안 파는듯했다. 궁전으로 가면 궁전 앞 광장에 줄이 상당히 길게 서있는데 이건 입장하는 줄이니 따로 표를 사와야한다.

표도 한 1시간은 기다려 구매하고 나왔는데... 입장하는 줄도 길어서 멘붕 -_- 한 5시쯤에 들어간것 같다.


일단, 베르사유 궁전의 느낌은... 그냥 엄청나게 크고 화려하다. 아주 작정을 하고 만든 궁전이라는게 그냥 딱 보인다.

뭐 정문부터 금빛으로 발라놨으니.. 거울의 방이 그렇게 이쁘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웅장하기는한데 뭐 그렇게 이쁜것까지는 잘... 모르겠더이다..

-.-ㅋ




- 베르사유 궁전이 보인다!!! 여전히 멋진 하늘!!!





- 봤던 곳중에서 가장 화려하긴했다. 진짜 화려화려.





- 이곳이 거울의 방.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붙어다녔는데.. 암튼 열라 시끄러 -_-




- 정원은 이렇게 맛만 볼 수 있다. 매우 아쉽다...




- 다시 RER을 타고 돌아오는길... 관람이 늦었다보니 돌아오는 사람들의 시간이 모두 겹쳐서 RER역이 무지하게 붐볐다. 표사는 줄이 어마어마...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왕복 표를 모두 사온 것이 정말 현명한 판단이었다. ㅋㅋㅋㅋ


이날.. 파리의 야경을 보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숙소 근처로 돌아와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에펠탑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사실상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몽쉘미셀 가이드분께서 호텔로 오면서 알려주신 홍합 요리가 맛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홍합요리가 없어 -_-

난 와이프가 조작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 이 카페 아니라니까. ㅋㅋㅋㅋ



- 지친 나는 맥주를 와이푸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 매우 친절하셨던 점원 언니.



- 난 스테키~



- 와이푸는 새우와...... 죽?



저녁을 정말 천천히~~~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에펠탑으로 다시 향했다.